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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지난해 폐기된 화폐 4억 8천만 장…에베레스트산 16배 쌓였다

지난해 서울에 사는 이 모 씨는 자택 화재로 탄 지폐 1,910만 원을 새 돈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전남에 사는 홍 모 씨 역시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습기로 부패한 지폐 1,548만 원을 정상 지폐로 바꿨습니다.

지폐가 손상됐더라도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한국은행으로부터 교환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 돈으로 바꿔주고 남은 손상 화폐는 폐기처분 하는데, 지난해 이렇게 폐기된 손상화폐는 4억 8천만 장, 무려 3조 8,800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지폐는 3조 8,700억 원, 동전은 79억 원어치가 각각 폐기됐습니다.

재작년 폐기된 손상화폐의 액면가 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건데, 코로나 사태로 줄었던 대면 상거래가 점차 회복됐고, 지난 2009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5만 원권의 유통 수명이 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환수 금액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도 있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손상화폐를 전부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을 경우 415km 길이의 경부고속도로를 76차례나 왕복할 수 있고, 위로 쌓을 경우엔 해발고도 8천m가 넘는 에베레스트 산의 16배에 달합니다.

한은은 지난해 손상화폐를 대부분 소각 방식으로 폐기했으나, 현대미술 작가의 요청을 받고 작품 재료용으로 잘게 자른 지폐를 지원하는 등 일부 재활용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은 측은 손상화폐를 콘크리트 보강재의 재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 취재 : 안상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최재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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