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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디지털 마약인가…나도 혹시 중독?

<앵커>

요즘 SNS로 1분 안팎의 짧게 편집된 동영상 즐겨보는 분들 많죠. 내 취향에 맞춘 내용을 더 짧고 자극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중독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4살 김건희 씨가 짧은 동영상인 '숏폼'을 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김건희/웹툰 전공생 : 한 편만 봐야지 하다가 그게 짧게 짧게 계속 보게 되다 보면 이제 막 5시간, 6시간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김건희/웹툰 전공생 : 우울해지고 힘들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 당시 제가 정말로 주변에 화도 많이 내고 짜증도 많이 내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심각한 호흡 곤란 증세까지 겪었습니다.

[김건희/웹툰 전공생 : 지하철에서 극심한 우울감이랑 통증을 느껴서 급하게 지하철에서 내려서 구급차를 불렀던 적이 있었어요.]

이재하 씨 역시 숏폼의 중독성이 너무 무섭다고 말합니다.

[이재하/반려견 콘텐츠 제작자 : 내가 좋아하는 걸 맞춰주니까 자꾸 빠지더라고요. 숏폼을 보면 자극적이잖아요. 재밌고. 일상생활이 무료해져요. 그러면 더 우울해지고.]

국내 한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숏폼 시청 시간이 월평균 46시간 29분으로 OTT 플랫폼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숏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김민수(가명)/초등학교 5학년 : 나오는 거 봐요, 계속. 짧게 보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장동선/뇌과학자·한양대학교 교수 : (숏폼은) 뇌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정말 멍하게 일부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정보에만 반응하면서 그냥 기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때문에 일부 선진국처럼 청소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청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김지은 박사/상담심리학자 : 어느 정도로 연령 제한을 두고 있고 사용 제한을 두는지에 대해서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게 조금 더 강화돼야 하지 않나.]

무엇보다, 디지털 마약으로 불릴 정도로 중독의 폐해가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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