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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도미노 시작됐다…"올해 1분기에만 2조 원대 액수"

<앵커>

홍콩 지수에 연계된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들이 오늘(19일)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여전히 홍콩 지수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손실액이 계속 늘고 있는데, 그 액수가 올해 1분기에 2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안상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려했던 손실 도미노가 현실화되자 수백 명의 홍콩 ELS 상품 가입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 모였습니다.

[금감원장은 나와라. 금감원장은 나와라.]

손실을 본 고령의 투자자는 항의의 표시로 머리를 삭발했습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확정된 손실률은 48% 수준이었지만, 보름 만에 56%까지 치솟았고 이달에만 1천억 원 넘는 손실액이 확정됐습니다.

만약 홍콩H지수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되면, 다음 달 손실률은 60%로 더 올라 올해 1분기에만 2조 원대 손실이 확정될 수 있습니다.

[최만식/홍콩 ELS 상품 가입자 : 평생 모은 돈이잖아요. 안전하다고 해서 (홍콩 ELS 상품을) 들었는데, 마음이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잠을 못 자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미 5대 은행에 접수된 민원만 1천400여 건, 손실이 확정된 가입자들은 금융당국에 불완전 판매 여부를 가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광인/홍콩 ELS 상품 가입자 :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 100% 상환이 된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불완전 판매인 건데, 금감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줬으면 좋겠어요.]

금융당국은 지난 8일부터 KB국민은행 등 판매사들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했고,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 하에 민원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 씨/홍콩 ELS 상품 가입자 : 서류상에서 그 사람(직원)이 체크한 증거가 있어서 그걸 가지고 갔는데도 아니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조사가 자세하게 이뤄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DLF 사태와 달리 재가입자가 90%를 넘다 보니 위험도 인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인데, 판매액 자체가 커 보상안에 따라 투자자도 금융권도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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