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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혹한에 테슬라 방전 · 견인 속출…"충전 대란"

<앵커>

영하 50도 안팎의 북극한파가 몰아친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혹한의 날씨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닳고 충전하는 데도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리다 보니, 테슬라 전기 차가 방전이 돼서 오도 가도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의 한 주차장.

'북극 한파'가 덮쳐 미 중북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자, 배터리 방전으로 차량이 멈춰 서는 것을 막기 위해 충전을 하려는 테슬라 차량이 줄지어 대기 중입니다.

충전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방전되는 차량도 여러 대가 목격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보도했습니다.

[사지드 아흐메드/테슬라 운전자 : 대략 20대 이상의 자동차가 줄지어 있는데 둘러보면 모두 테슬라입니다. 거의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주차장을 테슬라가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혹한이 덮친 시카고 등 일부 지역의 전기차 충전소들이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방전과 거리 밖까지 이어진 긴 대기줄로 인해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테슬라 소유자는 시카고의 지역 방송에 "최소 10대의 테슬라 차량이 배터리가 방전돼 견인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하의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반응이 느려져 충전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는 이 같은 문제 등에 대한 미 언론들의 질문에 어떠한 답이나 논평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평균 기온이 낮지만,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북유럽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들어 미국의 충전 인프라 미비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능을 개발해 왔다고 전문가는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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