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은 텐트 내 화로,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돔 텐트에서 장작, 조개탄을 넣은 화로를 쓰면 45초 만에 텐트 내 모든 위치에서 일산화탄소가 최대 측정농도인 500ppm으로 치솟았다고 밝혔습니다.
거실형 텐트 전실에 화로를 두고 장작을 사용할 경우, 전실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90초, 이너텐트는 510초 만에 최대 농도에 도달했습니다.
400ppm의 일산화탄소 농도에 1~2시간 노출되면 두통이 발생하고, 1천600ppm에서는 2시간 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가스와 등유를 사용하는 난방기기의 경우 일산화탄소보다 이산화탄소의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가 되면 심박수 및 혈압이 증가하고, 5%에서는 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8%가 되면 의식불명이 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스, 등유를 사용하는 난방기기는 일산화탄소 발생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텐트 내에서 사용할 경우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합니다.
소방연구원이 이번 실험을 진행한 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 119 신고가 114건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소방연구원은 아울러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텐트 상부에서 가장 신속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적정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