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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달라" 베를린서 트랙터 시위…'극우 가세' 논란

<앵커>

독일에서 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격분한 농민들이 일주일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트랙터를 몰고 수도 베를린 한복판까지 들어와 있는데, 극우 정치 세력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트랙터 수천 대가 줄지어 멈춰 서 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독일 농민들의 시위 현장입니다.

지난 8일 시작된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반정부 투쟁 움직임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시위 농민 : 에너지 위기 때문에 타격이 큽니다. 비료 값도 두 배로 올랐고, 농약 값도 올랐습니다.]

놀란 독일 정부는 차량세 할인을 재도입하고 농업용 경유 보조금 삭감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독일 내 포퓰리스트 극우 정파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이번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경기 부진과 이민자 증가에 편승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2당으로까지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부 유력 당원들은 신나치주의자들과 함께 이주민 수백만 명을 독일에서 추방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숄츠/독일 총리 :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시위대의 분노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엔 곳곳에서 극우 정파를 반대하는 좌파 진영과 시민단체들의 맞불 시위도 벌어지는 등 독일 사회 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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