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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독자 개발 '반도체 기술' 중국으로…전 연구원 영장

<앵커>

경찰이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전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경찰은 중국 업체가 국내 반도체 인력을 조직적으로 빼가고 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쓰촨성 청두의 반도체 업체 '청두가오전'입니다.

이 회사에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20나노급 D램 기술, 코드명 '볼츠만'을 넘긴 혐의로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A 씨가 오늘(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습니다.

A 씨는 700여 개에 달하는 반도체 제작 과정이 담긴 기술 공정도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A 씨의 집 압수수색에서 해당 공정도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청두가오전 최 모 대표에게 포섭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임원, 하이닉스 부사장까지 지냈던 최 씨는 지난 2020년 청두시로부터 약 4천6백억 원을 투자받아 '청두가오전'을 설립했습니다.

A 씨는 현재 이 회사에서 반도체 공정 설계를 주도하는 핵심 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20나노급보다 더 발전된 18나노 D램의 핵심 기술도 중국에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 과정에 최씨와 A 씨가 관여했는지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20나노급 D램 기술을 확보하면서 삼성과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10년 안쪽으로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10나노급 기술까지 유출됐다면 격차는 더 좁혀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긍원/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 교수 : 시행착오를 건너뛰고 그냥 바로 뛰어들어간다면 상당히 공정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죠.]

경찰은 청두가오전이 컨설팅과 헤드헌팅 업체 등을 통해 국내 반도체 인력 200여 명을 빼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회사 내부 자료를 빼 간 것으로 의심되는 60여 명을 입건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bilib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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