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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라이칭더 당선에…"독립은 죽음의 길" 거세진 압박

<앵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 불렸던 타이완 총통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두 나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우호적인 성향인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중국은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본격 압박에 나섰고 미국 대표단은 타이완을 찾아 앞으로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순방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선거 결과가 어떻든 '하나의 중국' 원칙은 바꿀 수 없다며, 타이완 선거는 중국의 지방선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타이완 독립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과거에도 앞으로도 절대 불가능합니다. 막다른 길이고 죽음의 길 입니다.]

친미 반중 성향,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당선이 타이완 주류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보다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겁니다.

침묵하던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경제, 군사, 외교 등 전방위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당장 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가 타이완과 단교를 선언해 타이완의 수교국은 12개국으로 줄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나우루 정부의 결정에 찬사를 보내고 환영합니다.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습니다.]

중국은 선거 이후에도 군용기와 군함, 정찰 의심 풍선을 타이완에 접근시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타이완을 찾은 미국 대표단은 "미국의 약속은 바위처럼 단단하다"며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라이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당선인 : 미국이 타이완을 계속 지지해주고, 타이완과 미국의 상호 협력이 심화되기를 바랍니다.]

라이 당선인은 다만 타이완 독립을 직접 시사하는 발언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국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국정 장악력이 떨어진 만큼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지난 8년 동안 비교적 원활했던 미국산 무기 구매도 야권의 견제를 받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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