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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英 '우체국 스캔들'…피해 구제 속도

[손실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내가 가져간 게 아니에요.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드라마 <베이츠 대 우체국> 중에서]

우체국 계좌에서 갑자기 돈이 사라집니다.

직원과 점주들이 사기꾼으로 몰립니다.

연초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베이츠 대 우체국'입니다.

실화가 바탕입니다.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우체국 부점주 베이츠 씨가 피해자들을 모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토미 존스 ('알랜 베이츠' 역 연기) : 우리는 그저 가난한, 적은 사람들인데 영국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 영국에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700여 명이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236명은 감옥에 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파산했고, 명예를 잃은 충격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은 2019년 베이츠 씨의 승소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사라진 건 일본 후지쓰사의 회계 프로그램 오류 때문으로 판명된 겁니다.

드라마의 인기로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여론은 더 커졌습니다.

[리시 수낙/영국 총리 : 이건 영국 역사에서 가장 큰 정의의 실패 중 하나입니다.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잘못도 없이 자신의 삶과 명예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피해 구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죄 판결을 일괄 무효로 하고 60만 파운드, 우리 돈 10억 원 정도의 보상금도 제시했습니다.

[알랜 베이츠/피해자 (전우체국 부점주) : 이 조치가 추진력을 높여 오랜 세월 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있던 피해자들에게 해결책을 빨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정부는 회계 프로그램 제작사인 후지쓰에 대해서도 보상금 회수를 위해 별도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취재 : 표언구,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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