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이재명 대표의 답이 없으면) 탈당입니까?" "네"(조응천 민주당 의원)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이 내일(10일) 탈당을 예고했습니다. 이들이 탈당하면 4월 총선 전 최대 규모의 현역 의원 집단 탈당입니다.
모레(11일)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내일(10일) 퇴원한다고 하는데요, 이 대표 퇴원과 동시에 민주당의 총선 시계가 빨라지게 된 겁니다.
내일과 모레 민주당을 떠나는 이들 5명은 어떤 정치 행보를 이어갈까요? 거대 양당 구조 타파를 명분으로 내건 '제3지대 빅텐트'로 모일까요?
조응천 "이재명 답 없으면 4인방 내일 탈당"
소통관에 선다는 건 탈당 기자회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 의원 등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원회 전환 등을 요구해왔는데요, 탈당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린 겁니다.
▶ 조응천 의원: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지금 비록 병상에 누워 계시지만 당직자들 통해서 의사 표현은 가능하시리라고 보는데, 이재명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 진행자: 오늘 하루요?
▶ 조응천 의원: 그렇죠. 그 하루의 시간 동안 저희의 요구에 대해서 좀 답변을 해주시라. 그러지 않으면 저희는 내일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냐. 저는 더 이상 당이 저희들을, 특히 조응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하죠.
(중략)
▷ 진행자: 그럼 탈당이다?
▶ 조응천 의원: 네.
탈당은 조 의원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원칙과상식' 4인방이 어제(8일) 정리한 입장이라고 합니다.
비명계 4인방은 애초 거취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합류 등 '사지선다' 선택지를 두고 고심했는데요, 지난 2일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모레(11일)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을 하겠다고 천명하자 비명계 4인방도 거취를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4인방은 이 전 대표보다 하루 앞서 '선도 탈당'을 한 다음 이 전 대표 신당 쪽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당 만류' 이어진 조응천 출판기념회
동료 의원 여러 명이 축사에 나섰는데요, 출판 축하와 함께 조 의원 탈당을 만류하는 발언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나(조응천) 같은 사람 필요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 답을 달라고 (조 의원이) 말한 것과 관련해 저는 '민주당이 당연히 (조 의원을) 필요로 한다'고 답을 할 것"이라면서 조 의원의 민주당 잔류를 요청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영진 의원도 "조 의원은 민주당의 '낭중지추' 역할을 해줬고, 민주당에서 같이 하는 게 필요한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소영 의원은 "저는 혹시 모를 (조 의원의) 탈당 결심을 만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있다. 후배들을 버리고 딴생각하면 반드시 발병이 난다. 마음을 돌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원칙과 상식'이 민주당을 나가는 건 민주당이 다 잃는 것"이라고 탈당을 만류했습니다.
▲ 같이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노웅래 의원)
▲ 조응천 의원은 민주당에서 '낭중지추' 같은 역할을 했고요, 민주당이 제대로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항상 이야기했습니다. 민주당에서 같이 하는 게 필요한 사람입니다. (김영진 의원)
▲ '원칙과 상식'이 민주당을 나가는 건 민주당이 다 잃는 거예요. (박용진 의원)
▲ 혹시 모를 탈당 결심 만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중략) 후배들 버리고 딴생각하시면 반드시 발병이 납니다. 재고해 주시고 마음 돌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소영 의원)
조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 국면, 향후에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 저는 기꺼이 조 의원의 지도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 측의 신당 합류에 대한 기자 질문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하면서 4인방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