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수능 문제, 입시업체 문제와 판박이?…수사 의뢰

<앵커>

재작년 11월 치러진 2023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영어영역 문제가 한 입시업체 문제와 판박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를 쓴 작가의 다른 글에서 지문을 발췌해, 글의 주제를 묻는 3점짜리 문항이었습니다.

수능 직후 이 지문이 한 유명 입시업체의 모의고사 영어 지문과 거의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와 이의 신청이 잇따랐지만, 당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연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문은 거의 같지만, 사설 모의고사 문항은 '단어 쓰임이 부적절한 것'을 고르라는 것이었고, 수능 문항은 글의 주제를 물어 다르다고 본 겁니다.

그로부터 약 8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교육부가 이 문항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 문항과 관련 있는 입시업체 유명 강사에 대한 제보가 교육부 사교육 카르텔 신고센터에 접수돼, 이 사안을 함께 수사 의뢰했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해당 강사와 함께, 문항을 판매한 현직 교원 4명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의뢰된 교원들은 수능이나 모의평가 출제위원은 아니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감사원도 교육부와 평가원이 논란을 알고도 뒤늦게 대응한 것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