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88세 할머니, 폐지 주워 모은 32만 원 "어려운 이웃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곳에 써 주세요."

힘들게 폐지를 주워 모아온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기부한 88세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나삼오. 이름 석자가 적힌 봉투 옆에는 안에 들어있던 오만 원 권 한 장과 만원 권 여러 장이 보입니다.

광주광역시 도산동에 사는 나삼오(88)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서 조금씩 모아 온 32만 원입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나눔 활동을 이어온 나삼오 할머니는 새해 첫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이웃을 위해 이 돈을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밖에도 할머니가 사는 동네에는 익명의 기부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은 동 행정복지센터에 5만 원어치 동전과 1만 원권 지폐 3장 등 8만 원의 현금을 기부했으며,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도 20㎏짜리 쌀 20포대를 놓고 갔습니다.

이들은 각각 현금과 쌀 포대를 놓고 가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부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산동 주민 김연화 씨도 "이웃을 돕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현금 10만 원을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기탁했습니다.

이외에도 도산동에 있는 송정초등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모은 라면 278 봉지를 전달해 왔으며, 라면은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도산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의 마음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나눔의 온기가 이웃에게 힘이 되도록 동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광주 광산구 도산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