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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난제…올해 '내수 훈풍' 언제 불까?

<고정현 앵커>

저는 지금 서울 망원시장에 나와있습니다. 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새해 첫날부터 시장은 사람들로 종일 붐볐었는데요. 사람들 표정에서는 올해는 좀 나아지겠지라는 기대감도 느껴집니다.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가 내내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의 부담을 키웠는데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고금리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경제 전망, 내수와 부동산, 수출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얼어붙은 체감 경기, 언제쯤 나아질까요?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서 7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도연 씨, 부쩍 줄어든 손님에 근심이 큽니다.

매출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김도연/미용실 실장 : 연말이면 머리 하러 많이 오고 그럴 텐데 보시다시피 별로. 여자분들은 꼭 굳이 파마를 안 해도 되고 염색도 그냥 집에서 (염색약) 사서 그냥 본인이 하시는 경우도 많고….]

2년 연속 3%를 넘는 고물가, 내려갈 줄 모르는 고금리에, 사람들은 씀씀이를 줄였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액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장옥순/서울 양천구 : 이자도 많이 올랐죠. 대출받은 게 2배로 올랐어요. 이걸 어떻게 갈아타야 하나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자연히 절약이 일상화됐고, 내수 위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정아/경기 광명시 : 쇼핑과 옷 같은 것은 저도 정말 근래에는 산 적이 별로 없거든요. 옛날에 샀던 것 그냥 입는 거지.]

[김영수/서울 양천구 : 아무래도 좀 저렴한데 찾아가려고 그러고 또 웬만하면 같이 십시일반 합해서 서로 내려고 하고….]

내수 부진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두드러져, 우리 민간 소비 증가율은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물가가 잡히고 금리가 떨어져야 반등을 기대할 텐데 당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묶어온 상황, 미국의 본격 금리 인하 시점까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경기 침체의 대응을 위해서 하반기 말부터나 이제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하니까 내수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지속될 고금리 영향, 체감경기가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상학,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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