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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 동족 아닌 교전 관계…통일은 성사 불가"

<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두고,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라고 규정했습니다. 대한민국과는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 이야기인데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보도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평양에서 어제(30일)까지 5일 동안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총비서는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로 고착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역대 남한 지도자들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에서 하나의 공통점은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이었다면서 대한민국과는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남한 정부가 흡수통일 의도에서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통일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김정은은 무력통일을 준비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미국을 상대로도 강 대 강, 공세적인 초강경정책을 천명한 김정은은 내년에도 핵무기 생산을 늘리는 한편,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간부 인사도 단행했는데, 지난 1월 해임됐던 북한군 원수 박정천이 당 정치국 위원과 비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군부 실세로 복귀했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알곡생산이 목표를 초과하는 등 경제전반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를 경이적인 승리의 해였다고 자찬했습니다.

당 전원회의가 예상보다 일찍 끝난 만큼, 새해를 맞이하는 김정은의 별도 행사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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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의 이번 발언, 어떻게 봐야 할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 '남북관계 적대감 표현' 특이한 부분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지금까지는 주로 보수 정부에 대해서 적대감을 표시하는 차원이었다면 오늘 발표는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남북관계 자체에 대해서 적대감을 표시했다는 게 좀 특이합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도 :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고 하시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햇볕 정책으로 대표되는 진보 정부의 포용 정책도 결국은 북한을 변화시켜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하겠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바로 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여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건 바로 흡수 통일 하겠다는 의도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남한과는 화해 통일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은 앞으로도 지금 체제 계속할 거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안 할 거니까 남북관계의 적대감 이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여야 정치권 모두 도발적인  망언이다,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Q. 앞으로 남북대화는 가능한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필요한 게 있으면 결국 대화에 다시 나오겠죠. 다만, 북한이 남북 대화에 두는 비중은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오늘 발표를 보면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 기구들을 정리, 개편한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북한 내에서 남북 대화를 담당했던 기구들을 축소하거나 없애버리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Q. 북한 군사도발 가능성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단적으로 일단 내년에 정찰위성 추가로 3개 더 쏜다고 했고요. 무엇보다도 김정은이 공공연하게 '무력 통일'을 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 간 군사 대치 심화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핵 실험, 미사일 발사, 이런 것뿐만 아니라 접경 지역에서의 군사적 도발, 여기에도 철저히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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