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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양만큼, 대체약 유도"…의료 현장 우려 여전

<앵커>

독감 치료 주사제와 필수 감기약들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정부와 민간 의료기관이 만나 대응책을 모색했는데, 같은 효능이 있는 대체약으로 처방을 유도하고, 필요한 약만 처방하라는 협조를 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보도에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 전문병원이 열나고 기침하는 어린이 환자로 북적입니다.

[안세연 (9세)/감기 증세 환자 (열났어요? 많이 났어요? 기침은요?) 기침할 때마다 가래가 나왔어요.]

독감과 호흡기융합 바이러스를 앓는 어린이들은 계속 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린이 필수 감기약까지 부족해지자 병원 약국은 약 구하느라 분주합니다.

[김성은/어린이전문병원 약사 : (매일 누구한테 연락하시는 거예요?) 도매상들한테 어떤 약이 품절이 생길 것 같으냐, 아니면 뭐 다른 소아과에서는 이런 약들이 좀 불안정하다는데 맞느냐 확인을 계속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보건 당국과 민간 의료기관들이 만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전 세계가 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라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긴 어렵다고 보고, 아껴 쓰고 골고루 쓰는 고육지책 수준의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가장 부족한 어린이용 해열 시럽제 등은 필요한 만큼만 처방하고, 장기 처방 자제, 효능이 같은 대체약 처방을 유도하는 겁니다.

하지만 대체약을 공급한다 해도 의료 현장의 고민은 또 있습니다.

실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성분은 같지만 다른 약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최원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아이들이 익숙했던 약이 있습니다. 성분이 같다고 해서 약을 바꿨을 경우에 아이들은 그거를 이제 '다른 약이네' 너무 써서 못 먹는다든지 먹고 나서 이제 구역감을 느낀다든지 하는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보건당국은 부족한 약품은 의료기관에 미리 알리고 급한 곳부터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업체가 많지 않은 어린이 의약품의 가격을 올리는 등 생산을 유인할 방안을 찾는 것도 검토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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