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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미국 피에 독 푼다"…트럼프 '혐오 발언' 또 논란

<앵커>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중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아시아를 포함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에 독을 풀고 있다면서 합법적인 이민까지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로 다음 달인 1월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릴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언론에 나눠준 자료에는 없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이민자들이 우리나라 피에 독을 풀고 있어요. 그들이 그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와서 말이죠.]

뉴햄프셔는 인구의 90% 이상이 백인인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남쪽 국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남미 난민들을 겨냥한 것을 넘어서, 합법 이민까지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발언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예전에 히틀러가 독일인의 피에 유대인들이 독을 풀고 있다고 했던 말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공화당 대선 주자 : 저는 이런 일이 옳지 않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경선에 나왔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편 이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다시 한번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 미국 정부는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은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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