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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한 마리" 멸치떼 흩어졌나…제철에도 우는 어민

<앵커>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예전처럼 해산물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리게 됩니다.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서 멸치를 잡는 죽방렴에도 멸치 대신에, 다른 어종만 걸려들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안에 'V'자 모양으로 자리 잡은 대나무발 어장.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에서 멸치를 잡는 500년 전통의 어업 방식, '죽방렴'입니다.

온종일 물때를 기다렸다가 어장에 들어가 봤지만, 멸치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여기 전체에 한 마리 있어요?) 네, 한 마리 아까 보이더라고요.]

방금 어장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들입니다.

멸치는 보이지 않고 복어와 볼락 등 다른 어종만 가득합니다.

[박대규/남해 죽방렴 보존회 회장 : (멸치가) 5월 말까지 잡히고 지금까지 안 잡혔단 말입니다. 예년에 비하면 5분의 1도 안 잡혔거든요.]

멸치가 크게 줄면서 건조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박대규/남해 죽방렴 보존회 회장 : 6월부터 지금까지 건조장 한 번도 못 돌아갔어요.]

경남 남해에 있는 죽방렴 23곳 모두 비슷한 상황인 데다 제철인 11월 말과 12월 초 사이에도 거의 잡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다의 평균 수온이 올라 멸치떼가 흩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성용/남해수산연구소 : 8월에 남해 연안에서 평년 대비 1.5에서 2.5도 정도의 높은 고수온이 형성됐는데요. 여름철에 발생한 (죽방) 멸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적정 수온이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어민들은 남해 죽방렴이 내년에 세계농업유산 등재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멸치 어자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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