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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문 초안에 '화석 연료 퇴출' 빠져…"사망 진단서" 반발

<앵커>

우리 시간으로 내일(13일) 새벽 폐막하는 유엔 기후변화 총회가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의장국을 맡고 있는데, 공동 선언문 초안에 '화석 연료 퇴출' 문구를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종 협상장에 들어서는 각국 대표단에 박수 환호가 터집니다.

하지만,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가져온 공동선언문 초안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석유와 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자'는 표현 대신, 단순히 화석연료를 '줄일 수도 있다'고 한 겁니다.

[이탈리아 대표단 : 수정안엔 반드시 화석연료 퇴출이 담겨야 합니다. 많은 나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에 잠겨가는 태평양 섬나라 대표들은 이 초안이 자신들에 대한 사망 진단서나 마찬가지라며 서명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회원국으로서 기후 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친환경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도 동조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 대표단 : (석유 시추는) 경제 발전과 국민 생계와 일자리를 위해 자연을 활용하는 것일 뿐입니다.]

새로운 합의문이 나오지 못할 경우 폐막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간 산유국들과 비슷한 입장이었지만, 최근 조금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서용/한국대표단 자문 (고려대 교수) - 두바이 현지 화상 인터뷰 : (지난달) APEC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서로 공조하기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중국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이냐 이런 것들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미국, 일본 등 21개 국가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전을 3배 확대하자는 모임에 동참하는 등 원전 세일즈에 집중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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