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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중 애국자'만 출마 홍콩 구의원 선거…투표율 주목

오늘 '친중 애국자'만 출마 홍콩 구의원 선거…투표율 주목
▲ 2019년 11월 홍콩 구의원 선거 당시 긴 투표 대기줄

홍콩에서 오늘(10일) 오전 제7회 구의원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홍콩 정부는 오늘 1만2천여 명의 경찰을 전역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오늘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2021년 홍콩 선거제를 직접 뜯어고친 후 치러지는 첫 번째 구의회 선거입니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집니다.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선거는 민주화 요구 속 역대 가장 높은 71.2%의 투표율 속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선출직 452석(전체 의석의 94%)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선거제 개편으로 구의회는 선출직이 88석(전체의 19%)으로 대폭 감축됐습니다.

대신 친중 진영으로 채워진 각 지역 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정부 임명직 179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 야권에서는 아무도 후보 등록에 필요한 만큼의 추천을 얻지 못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주 진영 없이 홍콩 구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체 의석의 5분의 1만이 유권자의 손에 달린 데다 다양성이 실종된 선거에 대한 무관심 속에, 홍콩 정부는 지난 몇 주간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

선거제 개편 후 2021년 12월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는 민주 진영의 보이콧과 시민 무관심 속 역대 최저인 30.2%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그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전했습니다.

에릭 창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국장은 전날 TV에 출연해 "여전히 일부 반중 훼방꾼들이 행정부 통치를 방해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고의로 선거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고 비방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온건한 저항'을 하는 자가 있다면 엄히 처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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