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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약사는 '배우'…진짜 약국까지 빌려 촬영

<앵커>

배우가 의사와 약사로 둔갑해 다이어트 제품을 홍보하는 유튜브 광고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런 가짜 광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 건강 기능 식품도 있는데, 심지어 진짜 약국까지 빌려서 그럴싸하게 만든 광고도 있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배우 (약사 역할) : 남들보다 공깃밥 세 공기를 더 먹더라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배우를 약사인 양 출연시켜 소비자들을 현혹한 다이어트 제품 광고.

가짜 약사 광고는 이것 말고 또 있었습니다.

불면증에 좋다는 수면 영양제로 먹으면 10분 만에 잠들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약사쌤', '약국 운영 중'이라는 자막이 달렸지만 이 남성, 역시 배우였습니다.

[배우/약사 역할 : 유튜브 콘텐츠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광고라는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근데 이거를 광고로 쓸 줄은 몰랐어요.]

이 남성도 배우 커뮤니티에서 섭외됐는데, 광고 제작자가 이곳에 올린 글을 보면 "약사 느낌에 맞는 신뢰감 있는 인상을 찾는다"고 써놨습니다.

섭외가 확정된 뒤 배우에게 전달된 대본에는 "10년 동안 약사 일을 해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촬영 장소는 진짜 약국이었습니다.

진짜 약국에서 배우가 약사인 양 연기하며 직접 제품을 먹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약국을 빌려줬던 약사는 전혀 몰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A 약사/약국 임대 : 자막에 약사라고 나와요? 저는 이 장소만 임대를 했지, 뭘 찍었는지 몰라서… 그 사람들한테 그 광고 좀 보여달라고 그랬는데 안 보여주더라고요.]

약사를 사칭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약사를 사칭했더라도 약을 직접 조제한 경우가 아니라면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가짜 의사나 약사를 동원한 허위 광고를 근절하려면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민영, VJ : 김준호, 인턴 : 박진호·이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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