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이재명, 노무현이 진짜 바보로 보이나?"…화난 유인태

"민주당이 의석수 1당을 빼앗길 수 없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주장)
"그건 퇴행이다. 정치교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주장)

민주당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놓고 이처럼 '명분'과 '실리'의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재명 대표의 입장이 중요한데요, 이 대표가 최근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는 말을 해서 당초 약속을 버리고 실리를 취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왔죠. 그러자 유인태 전 의원 등 중진들까지 이 대표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유 전 의원은 "노무현을 진짜 바보로 생각하나", "무슨 놈의 노무현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냐?"면서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유인태 전 의원은 정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야권의 원로인데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왔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치개혁 약속을 파기하고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집중 공격했는데요, "완전히 노무현을 부정하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노무현의 삶을 진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이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는데, 무슨 놈의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거친 표현을 동원해 목소리를 높이며 작심 비판한 겁니다.



여기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다시 살펴볼까요. 이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는 승부라며 '선거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는 말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당내 어떤 친구는 35석을 손해를 보니 하는데, 도대체 어떤 근거인지 말도 안 되는 거고, 오히려 저는 이번에 약속을 또 완전히 저버리고 병립형으로 후퇴를 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지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입는 손실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제3지대에 우리가 (기득권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도로 거둬들여서 내가 (비례대표 후보 공천)할래' 이게 탐욕"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다른 중진들의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다들 '부글부글'한다는 겁니다.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비판한 것을 두고는 "(이 대표가) 저렇게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로 당을 완전히 사당화로 몰고 가니까 김부겸 전 총리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인터뷰했고 여기(이낙연 전 총리)도 하고 그런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는데요, "'(이재명과) 한 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 이렇게 (답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 말이 일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병립형으로 밀어붙이면서 개딸들의 거의 폭행에 가까운, 테러에 가까운 저런 게 되면 오히려 분당을 부추길 수가 있다"면서 당내 분란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