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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장애는 네트워크 장비 불량 때문"…해킹징후 없어

"전산망 장애는 네트워크 장비 불량 때문"…해킹징후 없어
▲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지방행정 전산 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입구에 설치된 입간판의 모습

지난 17일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원인이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비인 라우터 불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킹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송상효 숭실대 교수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은 오늘(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TF는 이번 장애의 원인이 네트워크 영역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행안부는 장애 후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구간을 나누어 반복적인 부하 테스트를 진행해 장애 및 접속 지연이 발생한 영역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장애 유발 원인을 좁혀나갔습니다.

그 결과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데이터 전송단위인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특히 1천500바이트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습니다.

이 현상의 원인은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송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송 교수는 "패킷이 유실돼 통합검증서버가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었다"며 "지연이 중첩돼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F에 따르면 지난 17일 첫 장애 후 정상 작동하지 않던 L4 스위치를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고, 교체 후에도 일부 기능에 지연 현상이 발견돼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포트 불량이 발견돼 다른 포트로 연결하자 지연 현상이 해소됐습니다.

다만 불량 외 다른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서버에서 발생한 로그를 분석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구간에서 장비의 이상을 검증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송 교수는 "앞서 말씀드린 라우터 장비의 불량 외에는 다른 이상 현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장애 발생일 후 원인을 발표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나 이번 장애가 가지는 사안의 중요성, 관련 시스템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종합적인 검토와 충분한 검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F는 해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했으나 현재까지는 해킹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고 차관은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립하는 종합대책을 설명했습니다.

행안부는 먼저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에 대해 전수 점검할 계획입니다.

또 장애 발생 시의 처리 매뉴얼을 보완해 국민에게 신속히 안내할 수 있도록 하고, 신속한 복구조치가 가능한 체계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핵심 디지털정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행정조치 방안을 마련합니다.

끝으로 디지털정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범정부 디지털정부 위기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공공정보화사업 추진방식을 개선하는 등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행안부 네트워크망을 도맡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운영방식 또한 전면 재검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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