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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아랍 대사단 "한국, 이스라엘 휴전 위해 행동해야"

주한 아랍 대사단 "한국, 이스라엘 휴전 위해 행동해야"
한국에 주재하는 아랍 대사단이 오늘(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을 종식하고 영구적인 휴전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왈리드 시암 주일본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오늘 서울 종로구 주한오만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랍 대사단을 대표해 "주한 아랍 국가들의 집단적이고 통일된 입장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왈리드 시암 주일본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한국 대표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등 12 개 국가의 주한대사 및 대사대리가 참석했습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간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측에서는 각종 행사를 열었지만, 팔레스타인 측에서 한국에서 공식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암 대표는 "국제사회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대한민국이 가자지구에서의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인도적 지원 제공을 용이하게 하며,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강제 이주를 중단시키는 데 그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평화를 위해 유엔에서 올바른 편에 투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하마스에 대한 규탄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기권표를 던졌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시암 대표는 아울러 "수년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한국 정부가 빠른 시일 내 인도적 지원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런 일이 곧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오랜 부패와 사실상의 '독재'로 서안지구에서조차 민심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현실적으로 가자지구를 제대로 통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린 스스로 통치할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가자지구를 비롯해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땅이 되어야 하며 그 어떤 국가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누가 이들을 통치할지 이래라 저래라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만이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하마스가 한 일을 정당화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니"라면서도 "유대인이 유럽에서는 피해자가 맞지만, 오늘날 우린 그들의 피해자가 됐다"며 역사적인 맥락을 살필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무기 판매와 땅굴 기술 전수 등 하마스와 북한 간 연계설에 대해서는 "암시장에서 무기가 거래되는데 그걸 샀다고 해서 그 무기를 판매한 쪽과 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며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암 대표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을 찾은 그는 이후 장호진 1차관, 국회의원 등과 면담을 가진 뒤 25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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