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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발언 주고받은 정부-의료계 협의, 30분 만에 종료

<앵커>

정부가 전국의 의과대학이 정원을 지금의 최대 2배 수준까지 늘리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의사협회와 만났습니다. 하지만 서로 날카로운 발언만 주고받다가 회의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보도에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 현안을 협의하는 공식 자리에서 다시 만난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대표단.

회의석상 모두발언을 하기도 전에 뼈 있는 발언부터 주고받습니다.

[양동호/의협 협상단장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핵폭탄을 날리셔가지고.]

[정경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진즉에 발표가 될 거였는데 조금 늦어진 감이.]

[양동호/의협 협상단장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정책관님을 믿고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회의가 시작된 뒤에는 공방의 수위가 더 높아졌습니다.

[정경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수억 원의 연봉으로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면서도, 의사를 길러내는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반대하는 모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양동호/의협 협상단장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마지못해 협상 테이블에 앉힌 들러리에 불과합니까. 협의의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더 이상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당초 필수 의료 수가 개선을 비롯해 의료계 보상 방안을 논의하려 했던 자리지만,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다 회의는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정경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수요 조사는 완전 학교의 여건을 보는 기초 조사이기 때문에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양동호/의협 협상단장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비과학적이고 비객관적인 그런 수요 조사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를 해서 여론몰이 한 것에 대해서 (항의했습니다.)]

정부는 의대 증원 규모를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 확정하겠다며 의대 증원을 수순대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에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의협은 이번 주 일요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도 증원 방침에 반대하고 나서며 2020년 총파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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