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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바다'로 변해버린 울릉도…파랑돔 수 10배 늘었다

<앵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2.9도, 그러니까 3도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유엔이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세웠던 목표치보다 2배 가까이 온도가 오르는 것인데, 지구 온난화가 이미 한계점을 넘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는 길에서 벗어났다며 이런 추세를 뒤집는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우리나라의 울릉도 바닷속 풍경도 이미 열대 지역 바다처럼 바뀌고 있는데 그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릉도 앞 바닷속, 잠수부 앞으로 파란색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나타납니다.

몸길이 4~5cm, 자리돔과의 열대성 어류로, 파랑돔으로 불립니다.

70년 전 제주도에서 첫 발견된 데 이어 이제는 울릉도까지 북상했습니다.

지난해 조사 때는 무리 별로 10마리 정도 그쳤던 것이 올해는 개체 수가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병직/환경부 생물자원관 연구관 : 소형 어류들이 대형 어류의 성장이나 또는 생활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활한 생태계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무자리돔과 흰꼬리노랑자리돔 같은 열대성 어류 6종도 처음 발견됐습니다.

울릉도에서 관찰된 어종은 모두 131종인데, 이 가운데 온대성 어류는 37%, 반면 열대 및 아열대성 어류는 60%에 가까웠습니다.

물고기 구성으로 보면 열대 바다에 더 가까운 셈입니다.

첫째 원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 온난화입니다.

지난 7월 동해의 수온은 40년 만에 가장 높은 22.2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태평양 일부가 따뜻해지는 라니냐 현상까지 겹치면서 수온 상승이 장기화하는 것입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라니냐 현상이 (3년 이상)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그 영향으로 달궈진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지금 계속 영향이 남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후 변화는 해수온 상승뿐 아니라 해저 생태계의 환경 변화와 어족 자원 변동성을 높이는 등 광범위한 여파를 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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