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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4년 만에 신간 출간…"돈이 인간사 비극 90% 야기"

조정래 4년 만에 신간 출간…"돈이 인간사 비극 90% 야기"
태백산맥과 아리랑 등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4년 만에 신작 '황금종이'를 출간했습니다.

조 작가는 오늘(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전반기가 단편과 중편을 쓴 시기라면, 중반기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이 포함된다"며 "후반기에는 이 작품과 다음 작품까지 인간 본성과 존재의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에 천착하고자 그는 인간 삶의 수단임에도 생살여탈권을 쥐게 된 '돈'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돈은 가난하던 대학 시절부터 평생을 생각해온 문제였다고 밝혔습니다.

제목의 '황금종이'는 돈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표현입니다.

조 작가는 "인간의 다섯 가지 욕구 (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중 맨 앞에 나오는 재물욕이 인간의 실존적인 실체를 밝히는 열쇠라고 생각했다"며 "인간사 비극의 80~90%가 돈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이다. 돈이 인간을 어떻게 구속하고 지배하는가, 인간은 어떻게 해서 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가 하는 문제를 소설로 쓰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고지 약 1천800매 분량인 '황금종이'는 '돈 중독'에 빠진 인간 군상의 비극을 통해 병리적인 세태를 고발하고 인간 본성의 회복을 갈구하는 작품입니다.

촉망받는 신임 검사였으나 재벌 비리 의혹을 제기하다가 법복을 벗은 이태하 변호사가 돈에 얽힌 각종 사건을 맡으며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입니다.

조 작가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육신은 늙어가는데 머리는 명료하다는데 감사했다"며 작가로서의 마지막 길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인생 마지막 작품은 우리 영혼의 문제와 내세를 다루는, 불교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문학 인생을 마칠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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