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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정책에 카페는 혼선…창고에 쌓인 종이빨대들

<앵커>

보신 것처럼 유해 물질에 대해서는 일단 안심이 되지만 정작 정부는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더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종이 빨대를 그대로 쓰겠다는 입장인데, 오락가락한 정부 정책에 혼선이 커지고 있는 현장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국내 점포 수가 1천870개에 달하는 스타벅스는 5년째 종이빨대 정책을 시행해 왔는데, 앞으로도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GS와 CU 편의점도 종이 빨대만 비치하고, 파리크라상 등 SPC 계열사, 또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도 당분간 종이 빨대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2018년부터 환경부와 맺은 '종이빨대 사용확산' 협약은 유지되는 데다, 세계적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ESG 방향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소규모 카페들은 빠르게 플라스틱 빨대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이들이 대거 주문을 취소하며 종이 빨대 생산 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입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종이빨대 제조 공장, 정부의 지침이 변경된 뒤 종이빨대 공장의 기계들은 며칠째 멈춰있고, 납품하려고 했던 종이빨대 박스들도 수백 개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빨대 공장 대표 : 직원들 급여 부분이나 공장 임대료, 관리비…. 이 제품들이 나가서 돈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고 계속 간다면 저희들은 생존 가능성이 아예 단 1도 없다.]

종이빨대 코팅, 절단·가공업체들도 일거리를 잃었습니다.

이들의 반발이 커지자 환경부는 "매장 내에 종이 빨대만 비치하고 소비자가 요청할 때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라고 당부"했는데 의무사항이 아니니 당연히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용하는 점포별로 다른 종류 빨대를 쓰게 되는 상황, 오락가락 정책에 시장 혼선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최하늘, VJ : 박현우)

▶ "몸속에 유해물질" 종이빨대의 배신?…카페·편의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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