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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대구 간 한동훈, 정치 입문 몸풀기?…"탄핵, 민주당서 말 맞춰라"

1117 이브닝브리핑
한동훈 법무장관이 대구에 갔습니다. 자신은 통상적인 '정책 행보'라고 하는데, 주위에서는 '정치 행보'로 읽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설 등 정치 입문에 대한 관측이 많은 시점에,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를 찾았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많은 겁니다.

한 장관은 출마설 등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말을 아꼈는데요, 다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탄핵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 말을 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습니다. 한 장관 등 탄핵 추진을 두고 민주당 안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을 지적한 겁니다. 
 

한동훈 "탄핵? 민주당 교통정리 먼저해야"

한동훈 법무장관이 대구를 방문했는데요, 외국인과 관련한 법무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법무장관으로서 '통상적 방문'이라고 하지만 워낙 뉴스를 몰고 다니는 장관이어서 기자들도 몰렸는데요, 법무 정책보다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부터 나왔습니다. 

검사 탄핵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 장관은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을 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습니다.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당 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민주당 내에서 한 장관과 검사 탄핵에 대해 엇박자를 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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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서 (탄핵)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합니다. (한동훈 법무장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요, '여권에서 장관님의 출마 요구 강한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물음에 한 장관은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또 '아무래도 이게 법무부 공식 일정이기는 한데 총선 앞둔 데다가 이준석 대표 신당도 있어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한 뒤 대구 방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 한동훈 장관: 총선이 대단히 중요한 건 맞습니다. (정치인에게)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 국민들 대구 시민들께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 인구 위기 극복하기 위해서 외국인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게 국민들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장관은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존경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6·25전쟁 때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 장관의 대구 방문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총선 출마설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설 등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보수의 텃밭을 찾는 것만으로도 정치 행보로 읽히는 겁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정치적 발언을 아꼈고, 민주당을 자극하는 특유의 공격적 발언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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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이 방문한 대구스마일센터에는 시민들도 많이 찾았는데요, 한 장관은 꽃다발도 받고 기념촬영을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에 둘러싸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탄핵하는 거야? 마는 거야?

민주당은 한 장관 탄핵을 두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당내 강경파가 주축이 된 검사범죄대응태스크포스(TF)는 한 장관 탄핵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한 장관 탄핵은 이미 여러 차례 검토됐는데요, 역풍을 우려해 탄핵 카드를 접은 상태였습니다. 한 장관의 정치적 체급만 키워준다는 지적도 있었죠. 

그런데도 민주당 TF가 탄핵을 다시 들고 나온 건 한 장관 발언과 관련 있습니다. 

한 장관이 지난 14일 "만약 법무부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심판을 청구하면 어떨 것 같냐"는 등의 말을 했는데요, '정당 해산'에 대한 언급이어서 민주당 TF가 발끈한 겁니다.
 
만약에 법무부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하면 어떨 것 같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이 말한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이나 저에 대한 탄핵보다 과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더 낮다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 지난 14일)

TF단장을 맡고 있는 김용민 의원은 어제(16일) "한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과 헌법을 위반하는 듯한 매우 격앙된 반응에 분명한 경고를 해야 한다", "이 정도면 탄핵 사유 아니냐고 예상할 것 같은데 국민들도 한 장관 탄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한 장관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당 차원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TF 위원들의 의견일 뿐이며 한 장관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낮다는 겁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어제(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장관에게는 악플보다 무플이 훨씬 더 무섭지 않겠느냐", "오히려 무관심이 답"이라면서 한 장관 탄핵을 추진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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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에 대한 거취는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검토는 있는데 제 생각에는 그런 분한테는 악플보다 무플이 훨씬 더 무섭지 않을까, 오히려 무관심이 답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어제(16일))

검사범죄대응 TF는 탄핵 검사 대상을 4명으로 늘릴 것도 주장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기존 2명으로 한정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동훈 장관 탄핵 등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와 강경파 간 혼선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 장관이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을 지적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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