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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핑크 레이디' 리춘히의 모교, 그래픽 합성도 수준급

<앵커>

북한에는 엘리트 예술인을 양성하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조선중앙TV의 간판 앵커인 리춘히의 모교이기도 한데, 방송 요원만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평양연극영화대학의 영화예술학부 촬영 강좌 시간입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초록색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고 한쪽에서는 촬영을 합니다.

모니터 속 결과물을 보니 폭포 앞에서의 결투 장면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합성 실습을 하는 겁니다.

눈발 날리는 배경을 삽입하거나 대형 폭발이 벌어진 현장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장면도 만들어 냅니다.

[녹색막에 의한 합성 촬영과 특수 효과 화면 제작 여러 가지 화상 처리 기술을 높여주기 위한 교육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북한의 합성 기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나온 영화 속 주연배우 얼굴이 갑자기 바뀐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라진 배우, 김정은 집권 초기 처형된 장성택의 조카사위였습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런 기술이 활용된 거죠.

김정은 근황이나 큰 뉴스가 있을 때 등장하는 앵커 리춘히의 뒤를 이을 방송 자원들이 공부하는 곳도 이 대학입니다.

[엄성옥/강좌장 부교수 : 오늘날 우리 시청자들은 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방송 화술, 목소리만 들어도 대뜸 어느 방송원인지 알 수 있게 하는.]
평양연극영화대학

연출가도 양성합니다.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평양에서 치러진 정치행사나 군사 분야 행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온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 10여 년간 이 학부를 졸업한 연출가, 촬영가들이 국가적 기념일들을 맞으며 진행한 열병식을 비롯하여…]

예술을 주체사상 전파의 수단으로 여기는 북한에서는 순수 예술이 자리 잡을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극, 영화, 방송을 막론하고 이 대학 학생들 대부분이 선전 분야 최전선에서 활동하게 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
평양연극영화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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