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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죽은 리커창이 산 시진핑을 위협할까?

[딥빽] 중국 청년 민심이 들끓는 이유는

스프 딥빽 리커창
리커창 | 전 중국 총리 (지난 2020년)
"(중국인 6억 명은) 월 수입이 1천 위안 (약 18만 원) 밖에 안돼 중소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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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ㅣ 전 중국 총리 (지난 3월)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하늘에 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임 기간 '개혁·개방'을 강조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진핑 주석으로 권력이 집중되면서 '역대 최약체 총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죽음에 대한 중국인들의 추모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공산당 내부 개혁을 추구해 온 사회주의 개혁파의 종언이다', '(리 전 총리가 속한) 공청단파까지 무너지면서 오로지 시진핑 독재를 추종하는 시자쥔 천하가 됐다' 등 그의 사망에 다양한 정치적 의미도 부여되고 있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시 주석 중심의 권력 체계가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리커창 전 총리의 죽음이 오히려 시진핑 주석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커창 사망, '밀레니얼 세대'에 영향 미칠 것"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리커창 전 총리의 죽음이,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통제로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계속 불만을 축적해 온 중국 인민들, 특히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밀레니얼 세대 :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 비록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죽음처럼 그 영향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나타나진 않더라도, 지난해 백지 시위가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끝에 중국 전역에서 일어난 것처럼 하나의 중요한 계기로 '축적'될 수 있다는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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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호 /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시진핑 주석의 권력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것은 중국 인민들, 중국 국민들입니다. 특히 중국의 젊은 세대가 시진핑 주석의 향후 가장 골칫거리라고 봅니다. 어느 체제든 불문하고 취업이 불확실하고 젊은이들이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치권력이 강화된다면, 젊은이들은 그 권력을 절대로 곱게 보지 않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 주석과는 달리 개혁·개방 정책을 토대로 하는 '경제 활력'을 중시해 왔습니다. 따라서 그의 죽음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경제 성장이 이뤄졌던 시대의 '종말'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리커창 전 총리가 2007년까지 차기 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 주석과 경쟁을 했던 최대 라이벌이었을 뿐 아니라, 시 주석의 정책 노선에 비판적 시각을 자주 드러내왔다는 점에서, '반(反) 시진핑' 여론이 고조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의 모교인 베이징대 학생들은 물론 많은 젊은이들이 추모 열기를 더했는데, 곳곳에선 '반(反) 시진핑' 메시지로 해석될 만한 추모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심상치 않은 여론은, 앞서 언급했던 백지 시위 사례를 포함해 예전부터 종종 포착 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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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중국의 MZ 세대인 청년 세대의 지지는 시진핑 체제의 굉장히 큰 버팀목이었던 게 사실이죠.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로 지친 학생들이 이제 백지 시위를 하게 되면서 최대의 감시자로 돌아서게 됐고..."

그들이 '최대 감시자'가 된 또 하나의 이유

특히 빠르게 성장해 온 고국을 보고 자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지금 중국이 처한 경제 상황이 태어나서 처음 겪는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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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래 최고치였고, 그다음 달인 7월부터는 청년 실업률이 아예 발표되지 않고 있는데,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당국이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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