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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철소 주변 10배…지하철역은 유해 중금속 범벅

<앵커>

취재 과정에서 저희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도 찾아냈습니다. 지하철역 안의 미세먼지에서 유해 중금속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일부 물질의 농도는 제철소 주변보다도 10배나 높았습니다.

이어서 이대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희대 의대 연구팀이 지난 9월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를 분석했는데, 바륨, 세슘 등의 유해 중금속 물질이 새롭게 검출됐습니다.

특히 바륨의 농도가 문제였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주로 검출되는 철, 알루미늄 다음으로 많았는데, 그 농도가 9,900ppb에 달했습니다.

제철소 주변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박은정/경희대 의대 교수(독성학) : 바륨 농도가 이렇게 높게 나오리라고 전혀 예상을 못 했어요. (바륨은) 독성이 되게 강한 물질로, 심장 기능에 되게 많이 안 좋은 물질로 알려져 있고요.]

바륨이 왜 지하철역에서 이렇게 높은 농도로 검출됐는지 분석이 진행 중인데, 현재로서는 지하철 브레이크가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박은정/경희대 의대 교수(독성학) : 브레이크를 만들 때 바륨이 많이 사용이 된다고 해요. 이 브레이크 과정에서 좀 마모되는 과정 속에서 (검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여러 유해 물질이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환기 설비 개선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까지 250개 지하 역사 가운데, 환기시스템 개량 공사가 이뤄진 곳은 현재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해도 16곳으로, 전체의 10%에도 못 미칩니다.

[장현정/환경부 생활환경과 과장 : 2019년부터 (지하철 공기 질 개선 사업에) 약 2,127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였는데, 설비 노후도와 역사의 오염도 등을 고려하여 노후 설비 중심으로 개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하철 하루 이용객이 1천만 명에 달하는 만큼, 필터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과 유해 물질 제거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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