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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의약품 174만 개 사라져…식약처 관리 '구멍'

<앵커>

감사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감사한 결과 마약류 의약품 174만여 개가 국가 감시망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초강력 마약 펜타닐 수천 개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이 확인한 마약류 의약품 사후 관리의 허점은 의료 기관이 폐업할 때 발생했습니다.

마약류 의약품은 남은 수량을 빠짐없이 식약처에 보고해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한 뒤 다른 의료 기관이나 도매상에 넘겨야 하는데, 일부 누락된 게 확인된 겁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의료기관 920개소가 폐업할 때 보유했던 마약류 의약품 174만여 개가 국가 감시망에서 사라졌습니다.

일부는 불법 유통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강력한 환각 효과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레미펜타닐 4천200여 개,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 7천여 개 등이 포함됐습니다.

감사원이 문을 닫았다는 13개 의료기관을 실제 조사해 봤더니 5개소는 마약류 의약품을 분실하거나 임의로 폐기했다고 주장해 고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장품 유통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습니다.

식약처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화장품 원료 176개를 조사해 헤나 등 6개 원료가 인체에 위해할 수 있다는 용역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길게는 4년 6개월까지 사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함유됐을지 모르는 화장품 2천900여만 개, 679억 원어치가 시장에 그대로 유통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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