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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상자로 오인…'로봇 팔'에 참변

<앵커>

농산물을 선별하는 작업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오인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로봇 센서가 잘 작동하는지 최종 점검을 하던 설치업체 직원이 변을 당한 것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의 한 파프리카 선별장입니다.

파프리카 상자를 들어 옮기는 로봇이 작업을 멈춘 채 그대로 서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 설치 업체 직원인 40대 A 씨가 로봇 집게에 눌리는 변을 당한 것은 어젯(7일)밤 7시 45분쯤.

사고 당시 A 씨는 로봇 시운전을 하루 앞두고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봇이 A 씨가 들고 있던 상자의 바코드를 인식하면서 A 씨를 집게로 함께 잡았습니다.

이 사고로 A 씨는 얼굴과 가슴이 눌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습니다.

[선별장 관계자 : (로봇이) 박스를 집어서 이동하는 과정에 박스에 있는 라벨 코드가 있거든요. 센서가 인식되면 바로 로봇이 와서 집어 가는 과정인데 (A 씨가 박스를) 들고 있는 과정에서….]

해당 로봇은 선별장에서 컨테이너 벨트로 이동하는 파프리카 상자를 화물 운반대로 옮기는 기계로 5년 전부터 가동을 해왔습니다.

최근 선별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자동화 장비를 수동화 기계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돼왔습니다.

사고 당시 선별장에는 A 씨를 포함해 로봇 설치 업체 직원 4명이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같은 업체 동료 직원이 로봇을 바로 정지시켰지만, A 씨는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습니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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