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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미 '플라잉 타이거즈' 노병들 방중…중국, 극진 환대

세계 2차 대전 때 중국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미국 조종사와 그 후손들이 베이징을 찾았습니다.

미 공군의 중국 항일 전쟁 참전 80주년 기념전시회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겁니다.

이들은 특히 미일 간 전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당시 중화민국 공군에 소속돼 전투에 나섰던 미국인 의용대대 플라잉 타이거즈 소속 노병들입니다.

중국의 지원요청을 받은 미국은 처음에는 일본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미 공군 조종사들을 제대처리한 뒤 민간신분으로 중국에 파견했습니다.

[멜 맥멀렌/'플라잉 타이거즈' 참전 용사 : 그들은 옳은 일을 하고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느꼈고 그것이 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중국명 비호대, 즉 나는 호랑이라 불린 이 부대는 297대의 일본 공군기를 격추해 전쟁 초기 일본에 밀리던 연합군의 사기를 크게 끌어올렸고, 진주만 침공으로 미일 간 전쟁이 공식화되자 미국 공군에 합류했습니다.

[해리 모이어/'플라잉 타이거즈' 참전 용사 :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우정이라는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중국 정부를 이들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감사 편지를 보냈고 한정 국가 부주석이 직접 대표단을 접견하는 등 미중이 힘을 합친 우호의 상징으로 치켜세웠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2천 명이 넘는) '비호대' 대원들이 목숨을 잃었고, 조난된 조종사 구출을 위해 중국인 수천 명의 소중한 생명도 희생됐습니다.]

중국의 이런 환대는 오는 11일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APEC 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때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대중국 기술 봉쇄를 이번 회담을 통해 조금이라도 풀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양국 국민 간의 우호적 분위기부터 조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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