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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된 기술…스타링크 갖고 전쟁판 뒤흔드는 머스크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이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입니다. 위성에서 신호를 보내서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스타링크'를 통해 전쟁 결과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놔둬도 되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 가자지구에 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렇게 밝혔죠.

지금까지 가자지구의 인터넷이 지하 광케이블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이것을 이스라엘이 끊었거든요.

그래서 통신이 전혀 안 되는 상태인데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공급하겠다고 하니까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하마스 측 테러리스트들이 이것을 사용해서 테러에 사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X와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 이렇게까지 굉장히 강경하게 나왔습니다.

머스크도 살짝 놀랐는지 국제적으로 공인된 구호기구, 구호단체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 지금 이렇게 밝힌 상태거든요.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행동을 머스크가 하겠다고 돌발행동을 한 거예요.

그런데 이미 미국은 지금 머스크에게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예요.

이 비슷한 일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도 한 번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머스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터넷망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제공하며 전투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왔지만, 이후 일방적으로 이 서비스를 끊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함정을 공격하는 자폭 드론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막으려 했다는 것인데,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렌/미 상원의원 : 단 한 명의 억만장자가 어떻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정책과 외교 정책을 스스로 만들어 냈는지 의회가 조사해야 합니다.]

반면 구글은 미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 구글맵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차단해달라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바로 들어준 것입니다.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구글도 일반적으로는 안 들어줬을 텐데 이스라엘이 요구했기 때문에 받아줄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특수관계 때문에. 다른 나라가 부탁했으면 들어줬을까? 저는 안 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빅테크 기업이 자의적인 결정으로 전쟁 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입을 하는 것을 견제 없이 내버려둘 것이냐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김종원,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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