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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연장 실종…"해외 유명 가수들 코리아 패싱까지"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5만 명 이상 규모의 대형 콘서트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인원을 수용할 만한 큰 공연장이 당장 국내에 없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외국 유명 가수들의 아시아투어에서도 한국은 빠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BTS의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도쿄돔 공연.

모두 5만 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장을 꽉 메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이런 규모의 공연을 볼 수가 없습니다.

표가 매진된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1만 5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KSPO돔에서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김동률과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푸스, 지난주 전국 투어를 시작한 임영웅도 마찬가지입니다.

표 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피 튀기는 티켓팅이라는 뜻의 '피켓팅'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습니다.

[백경화/콘서트 관객 : 티켓은 진짜 (구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게 있는데 호남평야에서 해야 한다고, 정말 티켓팅하시는 분들 실패 없이 다 올 수 있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5만 명 이상 관객 수용이 가능한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이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잔디 훼손을 이유로 사실상 대관이 어렵고, 1만 8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야구 경기가 있을 때는 사용할 수 없어서 공연계는 연말을 앞두고 그야말로 대관 전쟁입니다.

해외 유명 가수 초청도 벽에 부딪혔습니다.

2007년부터 월드 스타를 초청해 27차례 콘서트를 진행해왔던 현대카드 측은 5만 명 공연이 기본이라며 BTS도 정작 한국에서는 공연조차 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고기호/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 엄청 큰 공연장이 필요하고 이런 상황인데 공연장이 없다 보니까, 지금 콜드플레이나 이런 유명 아티스트들 글로벌 투어에서 한국이 다 패스됐어요.]

세계적으로 더 커지고 있는 케이팝의 영향력에 걸맞은 공연 인프라 구축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인턴 : 김유빈, 화면출처 : 유튜브 채널 정아선, Korea by your eyes, 하늘엔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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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 취재한 노유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코리아 패싱' 사례는?

[노유진 기자 :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아서 내한 공연을 했던 유명한 록밴드죠, 콜드플레이가 이제 아시아투어에 나서는데요. 다음 달에 5만 명이 들어가는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오지 않고요. 또 테일러 스위프트도 내년에 도쿄에서 4번 공연을 하고 싱가포르도 찾지만 우리나라는 공연 리스트에서 빠져 있습니다.]

Q. 대형 공연장 필요한 이유는?

[노유진 기자 : 이런 월드 스타들은 기본적으로 5만 명이 섭외 기준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를 위해서는 세트가 필요한데요. 세트가 굉장히 한번 지을 때마다 비싼데, 보통 월드 투어에 했던 거는 5만 명을 공연장 기준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들어갈 공연장이 없다 보니까 그럼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럴 수가 없다 보니까 결국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투어 리스트에서 계속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Q. '공연장 부족' 대안은?

[노유진 기자 : 올해 안에 문을 여는 인천에 있는 K팝 아레나 전용 공연장이 있기는 한데 1만 5천 명 규모입니다. 또, CJ가 고양시에 K팝 아레나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이것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공사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 리모델링이 2026년까지 진행되니까 그동안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K팝 스타를 비롯한 글로벌 가수의 이런 공연이 이제는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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