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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북한판 신세대 '장마당 세대'…"국가가 나한테 뭘 해 줬나"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한의 '장마당 세대'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대개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이 시기가 어떤 시기냐고 하면 북한이라는 나라가 주민 배급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고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서 먹고살아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기입니다. 지난 1일 통일부 주체로 열린 포럼에서 자신을 장마당 세대라고 지칭한 탈북자가 관련해서 설명을 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금혁/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 탈북민 : 5살, 6살 때의 어떤 기억으로 되돌아가 본다면 가장 뇌리에 깊게 남아 있는 것. 주변에서 함께 뛰놀던 사람들이 굶어죽거나, 물론 평양임에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또 길거리를 가다 보면, 정거장에 사람이 누워 있는데 '왜 누워 있냐'라고 물어보니까 '굶어 죽은 것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어른들의 그 심드렁한 얼굴들이 기억에 남거든요. 그러한 잔상을 굉장히 강렬한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국가란 그럼 무엇인가에 대해서 무의식 중에 '나한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게 국가인데 내가 왜 충성을 해야 되지'라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국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국가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 세대가 장마당 세대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Q. 장마당 세대, 한류 전파와 관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앞서 장마당 세대가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시기가 한류가 북한에 전파된 시기라고 겹칩니다.]

[김금혁/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 탈북민 : 어떤 DVD라든가 여러 가지 우리가 전자매체를 (북한에) 들여보냈을 때, 그것을 잘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도 결국은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이 가장 1차적으로 그런 정보를 접하고, 그런 정보를 소화하고 전달하고, 저는 그들이 북한에 한류 문화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될 세대가 바로 이 장마당 세대라는 겁니다.]

Q. 북한 당국 규제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대표적인 것이 2020년 12월에 제정된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입니다. 남한 영상물을 유입하거나 유포할 경우에 최대 사형, 시청만 하더라도 최대 15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북한 신세대들인 장마당 세대의 사상적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죠. 결국 이미 국가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장마당 세대와 이를 막으려는 북한 당국 간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북한의 미래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 영상 : 통일부 유니 TV,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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