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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물 온실가스 등급제 추진…"자발적 감축 유도"

<앵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건물 온실가스 등급제를 추진하고 있는 걸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건물별로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에 따라 등급을 매겨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권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건물로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LG사이언스파크가 꼽힙니다.

2021년 기준, 두 곳에서 약 10만 1천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는데, 8만여 대의 승용차가 1만 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나오는 양과 맞먹습니다.

대부분 건물 전력과 난방으로 발생합니다.

대형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양을 압도합니다.

서울 전체 온실가스량의 70% 이상이 건물에서 나오는 건데, 뉴욕, 도쿄 등 다른 대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는 탄소 중립이 요원하다는 뜻입니다.

이에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건물별 온실가스 등급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업무, 연구시설 등 12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형별로 단위면적당 온실가스 배출 기준량을 정해, 실제 배출량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눠 각 건물에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주거용 건물은 제외되고, 연면적 1천 제곱미터 이상의 공공건물부터 등급제를 적용합니다.

서울시의 건물 온실가스 등급제는 '뉴욕의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뉴욕은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검해 내년부터 배출 기준 초과 시 톤당 3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강제적 감축이 아니라 등급제를 통해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또 연 면적 3천 제곱미터 이상의 민간 건물에도 온실가스 등급제를 추진할 계획인데,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우선 공공건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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