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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아끼지 않던 2인자…리커창 전 중국 총리 사망

<앵커>

시진핑 주석의 경쟁자로 불리면서 중국 권력의 2인자로 경제를 이끌었던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죽음이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향년 68세로 숨졌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10월 26일에 갑자기 심장마비가 왔고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27일 새벽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55년생인 리 전 총리는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 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에 밀려 지난 2013년부터 올 3월까지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경제 정책을 총괄했습니다.

[리커창/전 중국 국무원 총리 : 세계적인 수준에서 혁신의 흐름에 참여해야 합니다.]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대중의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때는 시진핑 주석보다 먼저 진원지인 우한을 전격 방문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코로나로 어려운 서민 생계를 위해 노점상 규제를 풀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중국 국민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천 위안 , 우리 돈 18만 원밖에 안 되며,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는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극빈곤층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자랑해온 시 주석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가 우한 코로나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인 집단지도체제가 약화되고 시 주석 1인에게 권력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리 전 총리에 대한 대중들의 향수나 추모 분위기가 커질지는 지켜볼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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