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프] '1조 8천억 원짜리 소변'…논란의 칭다오 맥주 마셔도 될까

칭다오 맥주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무언가가 쌓여있는 공간에 담을 넘어 들어오더니 주변을 살피고 바지를 내립니다. 이 남성, 그곳에서 소변을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 노상방뇨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방뇨 장소가 유명 맥주 브랜드 칭다오 맥주 공장의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소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중국 SNS 웨이보에 이 영상이 올라온 건 지난 19일이었습니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순식간에 SNS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은 물론 칭다오 맥주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중국 맥주 시장 점유율 15%로 중국 4대 맥주로 꼽히는 칭다오 맥주의 위생·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칭다오 맥주는 일단 해당 공장 전면 폐쇄 조치를 취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자체 진상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동차 사고, 화재 등 마치 사건사고가 난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올리며 가짜 뉴스를 전파한 여러 사례가 적발됐었는데요, 이번 '소변 맥주' 영상도 마찬가지로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한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방정부도 나섰습니다. 공장을 관할하는 산둥성 핑두시 관리국이 즉각 공장에 조사팀을 급파했습니다. 중국 경찰 공안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커져만 갔습니다. 중국 SNS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시장 가치 100억 위안(우리 돈 1조 8천억 원)의 소변',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이라는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칭다오 맥주의 한 종류 '춘셩(纯生, 순생)'을 '춘냐오(纯尿, 순수 소변)'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게 지난주 후반으로, 주말 내내 칭다오 맥주를 둘러싼 파문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지난 23일 월요일, 현지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财经)'이 칭다오 맥주 공장 내부 관계자를 인용한 단독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칭다오 맥주 공장 내부 관계자는 "영상 속 남성은 하역업체 외주 직원이고, 영상 속 장소도 공장 내 원료 보관소가 아닌 하역 운송 차량"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사건 현장 근처에는 화장실도 많고, 식품 회사이다 보니 CCTV도 많다"면서 "당시 현장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영상을 찍어 올린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처음 영상 공개 때처럼 '조작 가능성'을 거듭 제기한 겁니다.

칭다오 맥주 측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게 아니었지만, 이 보도 이후 다른 중국 매체들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때마침 경찰도 영상 공개 당일 영상 속 남성과 촬영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소변을 봤는지, 영상은 왜 찍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