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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뒤져 플라스틱 먹는 코끼리들…스리랑카의 결단

<앵커>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은 동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습니다.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전면 금지하기 시작했는데 스리랑카 코끼리가 영향을 줬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 매년 100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습니다.

그런데, 스리랑카 자연을 위협하는 주범,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동부 암파라 지역에 위치한 대형 쓰레기 처리장.

동물들이 비닐백에 담긴 쓰레기들을 끊임없이 뒤집니다.

특히 걱정스러운 건 쓰레기장으로 몰려오는 코끼리들입니다.

코끼리들이 쓰레기 음식과 함께 비닐을 먹는 모습이 쉽게 포착됩니다.

[아찰라/스리랑카 환경운동가 : 여기 버려진 것들 중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인간이 버린 밥 같은 거죠. 그런 걸 먹으려고 쓰레기장에 들어옵니다.]

스리랑카 코끼리들은 국제적 멸종 위기종입니다.

음식물을 먹으려다 비닐, 플라스틱 제품을 함께 먹은 코끼리들을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바다와 밀림할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피해가 늘어나자,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6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9종의 사용 금지를 발표하고 지난 1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멀빈 달마시리/당시 스리랑카 장관 : 내일부터 플라스틱 쇼핑백과 식료품 봉투가 금지됩니다.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만 사용 가능합니다.]

전 세계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연간 4억 3천만 톤.

유엔환경총회는 지난달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내용의 '국제 플라스틱 협약'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최종안 마련을 위한 마지막 정부 간 회의가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도 이들 국가의 움직임에 서둘러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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