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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하마스'를 어떻게 생각할까?

[더 스피커] 최신 여론조사로 본 팔레스타인의 민심은

스프 더 스피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대기로에 선 가운데 양측의 사상자 수도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7일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망자는 최소 1천4백 명, 이스라엘 군인 사망자는 289명, 부상자는 최소 4천 명,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은 약 2백 명으로 추산됩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가자지구 병원 폭격 대참사 직전까지 사망자 최소 약 3천 명, 부상자 최소 1만 2천5백 명으로 집계됩니다. 그리고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 노약자와 같은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가 상당히 큰 것으로 추정되는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이 끔찍한 전쟁을 시작한 하마스를 겨냥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5일에 방송된 미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스프 더스피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요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하마스와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는, 팔레스타인의 온건한 정파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압바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정당 '파타'를 포함한 여러 정당들의 연합체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이 팔레스타인 유일의 합법적 대표입니다.

다른 조직의 정책이 (즉, 하마스의 정책이) 팔레스타인의 민의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내부적으로 지지를 받는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결사 항전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스마일 하니예|하마스 지도자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의 이주는 없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의 이주 또한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민의의 대표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인 건데요. 그렇다면 실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들 중에 누가 민의를 대변한다고 생각할까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팔레스타인 민의의 대표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우선, 바이든 대통령과 서방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민의의 대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PLO입니다. 이스라엘 건국 이래 70년 넘게 이어진 갈등의 뿌리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게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입장인데요.

이 해법을 실제 추진해 왔던 팔레스타인 세력이 바로 PLO입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통화하고,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직접 만난 것도 바로 이 PLO의 의장이자 자치정부의 수반인 압바스 대통령이었죠.

1964년에 창설된 PLO는 10여 개 정당들의 연합체인데요. 아라파트 전 자치정부 수반이 이끌던 '파타'라는 정당을 주축으로, 처음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무장 독립 투쟁을 해오다 점차 정치적, 외교적 해법을 추구해 온 조직입니다. 아라파트 전 수반이 이끌던 PLO는 1974년 아랍 정상회의와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유일의 합법적 대표로 인정받았는데요.

이후 PLO와 이스라엘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오슬로 협정'을 포함해 다양한 중동 평화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측 주요 협상 대표로 활동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전 수반은 평화 협상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생각하는 민의의 대표는?

이렇게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으며,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 온 PLO의 주요 정파 '파타'와 정강정책상 이스라엘 소멸을 목표로 삼으며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해 온 무장 정파 '하마스'. 각각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 두 정치 세력에 대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희가 이번 전쟁이 발발하기 전, 가장 최근에 팔레스타인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찾아봤는데요. 2003년부터 매년 분기별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온 '팔레스타인 정책 조사 연구소 (Palestinian Center for Policy and Survey Research)'가 지난 달인 9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안지역, 가자지구의 성인 1,27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 자료에 힌트가 담겨 있었습니다.

더스피커 cg
팔레스타인인들의 대표로서 가장 자격이 있다고 보는 조직을 묻는 질문에 27%가 하마스라고 답했고요. 다음으로는 24%가 PLO의 주요 정파인 파타라고 답했습니다. 하마스에 대한 지지 비율은 파타보다 3%p 높긴 하지만, 정작 하마스와 파타 모두 민의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응답이 무려 44%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입장에선) 파타는 부패가 정말 심하고, 하마스는 공포 정치가 심하고... 하마스도 싫고, 파타도 싫지만 그 둘을 싫다고 말할 수 있느냐. 하마스 같은 경우는 거의 70% 가깝게 비판 못한다(고 대답했어요.) 이유가 너무 무서워서.

이 연구소가 비슷한 질문을 좀 다르게도 해봤는데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 압바스, 그리고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하니예 중 한 명을 고른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 물었더니, 하니예를 선호하는 비율이 58%로, 37%인 압바스보다 꽤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하니예조차 정당 '파타'의 또 다른 정치인인 바르그후티라는 인물과 가상 경쟁을 하면 후순위로 밀려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바르그후티는 60%, 하니예는 37%로 그 격차도 꽤 컸습니다.
성일광|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정치·경제연구실장

(압바스 수반의 입장에서는) 빨리 젊은 지도자를 내세워서 무슨 개혁도 하고, 혁신 있는 일을 해야 되는데, 자기는 계속 앉아 있잖아요. 이미 레임덕이에요.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기가 없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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