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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가출 여중생 "돈만 주면 할아버지도 OK"…충격의 한국판 '토요코 키즈'

홍대 '토요코 키즈' (사진=유튜브 채널 '카광' 캡처)
일본 최대의 사회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토요코 키즈' 문화가 한국 10대들 사이에서 관찰이 되며 국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번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토요코 키즈'란 일본 대표 번화가인 도쿄의 가부키초나 토호 시네마 옆 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성매매 등으로 돈을 버는 가출 청소년을 뜻합니다.

최근 만 13세 여중생이 담배 두 갑을 받고 성인 남성과 데이트를 했다는 일명 '홍대 담배 두 갑 사건'이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한 유튜버가 해당 여중생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카광'에 올라온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자신들을 '지뢰녀'라고 부르는 여중생 두 명이 등장했습니다.

지뢰녀란 본래 일본 신조어로 '밟으면 터지는 여자', 즉 조심해야 하는 여자라는 뜻으로 예쁜 겉모습과는 달리 정신상태가 불안정해 충동적이고 위험한 모습을 보이는 여성을 뜻합니다.

이들은 주로 레이스가 풍성하게 달린 분홍색 또는 검은색 옷, 또는 캐릭터가 그려진 옷과 통굽 신발 등을 신고 다니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토요코 키즈 중 일부가 '지뢰녀 패션'을 하면서 틱톡 등 SNS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가출하면 남자 만나 돈벌이…미성년자라고 하면 더 좋아하던데요?"

인터뷰에 응한 16세 A 양과 13세 B 양은 조건만남을 통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그 기간은 각각 3개월, 1년째라고 밝혔습니다.

지뢰녀를 지향한다는 이들은 처음에는 지뢰계 패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가 토요코 키즈의 길로 빠진 것을 보입니다.

A 양은 "지뢰계가 정신 아픈 사람들이 하는 패션이라고 들어서 그거라면 저도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고 B 양은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산 가방이 지뢰계 패션이라 입문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가출 경험이 있다는 A 양은 "(가출을 하면) 남자 만나서 돈 번다. 처벌도 안 받는다"며 "여중생은 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30분 만에 35만 원도 벌어봤다"며 "뚱땡이도 돈을 주면 오빠고, 할아버지도 돈이 많으면 할아버지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데이트 어플로 성인 남성들을 주로 만난다는 이들은 미성년자라고 밝혀도 연락이 온다며 "미성년자라고 하면 오히려 더 좋아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실제 이들에게 데이트 어플로 연락을 취한 한 성인 남성은 미성년자라는 사실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야쿠자와도 얽힌 토요코 키즈…일본 최대의 사회 문제

한편 2020년 들어 일본 내에서는 토요코 키즈 문제가 일본 최대의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토요코 키즈가 모인 극장 앞에서 성인 남성들이 10대 소녀들에게 조건만남을 제시하고 성매매를 하는가 하면 야쿠자가 토요코 키즈의 뒤를 봐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갈취 또는 살해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토요코 키즈들.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의 발달로 인해 아무렇지 않게 10대 청소년들이 조건만남과 성매매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일본의 지뢰녀를 동경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패션은 따라 해도 사상까지 결코 같아지면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광' 캡처, 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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