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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용 부풀려 세금 회피"…현산에 법인세 추징

<앵커>

건설 현장에서 잇단 인명 사고를 냈던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습니다. 세금을 덜 내려고 한, 부당 거래를 확인한 국세청이 현대산업개발에 추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1년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무너진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광주 화정동에서 짓던 아파트 고층부가 무너져 내려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두 사업장 모두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와 별도로 국세청도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세청은 지주회사인 HDC와 현대산업개발이 홈네트워크 시스템 개발 등을 하는 계열사 HDC랩스와 거래하면서 세금 회피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아파트 '스마트홈' 공사 등을 맡기면서 시장 가격보다 평균 24% 비싸게 대금을 책정했다는 겁니다.

시가를 초과한 부당 거래액의 규모는 수십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무당국은 두 회사가 비용을 과다 처리해 영업 이익을 줄이고 세금을 덜 내려했다며, 관련 법인세 약 10억 원을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HDC랩스와의 거래는 적법하게 이뤄졌음이 과거 유사 세무 소송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며 불복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DC랩스 매출의 3분의 1 이상은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발생합니다.

정몽규 회장과 지주회사, 자사주 등 정 회장 특수관계인이 7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최근 2년 간 당기순이익의 거의 전부를 배당했습니다.

세금 추징 불복 결과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HDC랩스에 대한 부당지원이 있었는지 조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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