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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푸드코트 열겠다"던 유명 업체 대표…지원비 '먹튀'

<앵커>

새로 지은 상가에 가게를 내겠다고 한 뒤에 지원금만 받고 가게 문을 닫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이름이 있는 가게가 상가에 들어오면 분양이 더 잘될 거라면서 개업 지원금을 받아낸 건데, 지금까지 이런 수법으로 가져간 돈이 20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의 한 신축 상가 건물입니다.

파스타 가게로 유명한 요식업 프랜차이즈 대표 윤 모 씨는 지난 2020년 이 상가에 자기 업체 브랜드로 푸드코트를 만들겠다며 50개 호실을 임대 계약했습니다.

선임대 계약이 상가 분양에 도움이 될 거라는 윤 씨의 말에 시행사 측은 인테리어 지원금 명목으로 27억 원을 줬습니다.

[이 모 씨/수분양자 : 5년간 임대료를 확정 짓고 임대차 계약을 맺는다… 그 윤○○란 사람이 전부 다 임차 계약을 맺었고요….]

하지만 건물이 완공되자 윤 씨는 50개 호실 중 일부 업체만 개업했고, 그마저도 석 달을 못 넘기고 폐업했습니다.

[이 모 씨/수분양자 : 포장마차만도 못한 빨간 천, 하얀 천 그런 것만 갖다 놓고….]

5년 선임대 계약이 돼 있다고 홍보했던 상가건물입니다.

50개 호실 중 절반 이상이 이렇게 텅 비어 있습니다.

선임대 광고를 믿고 상가를 분양받았던 사람들이 윤 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 조사 결과 윤 씨는 지원금 27억 원 중 절반 이상을 개인적으로 쓰거나 다른 사업장의 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울과 인천 등 8곳이 넘는 신축 상가에서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윤 씨가 애초부터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임대차 계약을 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윤 형·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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