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택가 2곳서 추가 발견…창원에서만 총 3곳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산림과학원 등 정부 합동조사단이 지난주 창원 발견 주택 인근을 조사한 결과 근처의 또 다른 주택 두 곳에서 추가로 흰개미가 발견된 겁니다.
지난 9월 5일 첫 발견된 곳을 A 지점이라고 하고, 지난주 추가 발견된 주택을 B,C라고 지칭해 보겠습니다. A에서 B까지는 불과 60여 미터, A부터 C까지는 10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A 지점은 3층 빌라의 옥상이었고 단 1개체만이 확인됐기 때문에 군집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B와 C는 다릅니다. 외부 창문의 창틀이나 지붕 밑 목재에서 흰개미 여러 개체가 확인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발견된 배설물만 수년치…흰개미에 뚫린 창원
특히 심각한 건 목재에서 발견된 배설물의 양입니다. 조사팀 발견 당시 목재에 좁쌀 크기의 배설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적어도 수년치 이상의 분량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 지적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수년 전에 마른나무흰개미가 창원으로 유입돼 해당 주택의 지붕 밑 목재에 군체를 형성한 뒤 여러 해가 지났다는 얘깁니다.
흰개미 전공자들의 설명을 조금 더 상세히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외부에서 이동해 온 흰개미는 나무 틈을 타고 들어가 군체를 형성하게 되는데 대략 5년간의 안정기간 동안 외부로 나오지 않은 채 군체 내부에서 서식합니다. 그리고 5년 이후에야 외부로 나와 이동을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B, C 지점 가운데 배설물 양이 확인된 지점의 경우 5년 이상된 군집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실상 창원의 해당지역 일대는 마른나무흰개미가 이미 확산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합니다. 목조 건축과 가구에 큰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악성 흰개미에 드디어 우리나라도 뚫렸다는 걸 의미합니다.
미온적인 환경부 대응…확산 막을 수 있나?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