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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위기에 행동 나선 '개미들'…기업은 되레 겁박

<앵커>

경영진의 불법 행위로 회사가 상장 폐지될 경우, 투자자들은 그 피해가 막심합니다. 그래서 최근 몇몇 개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모은 뒤에 직접 기업을 쇄신하겠다며 나서고 있는데, 일부 기업들이 그것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투자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료업체 대유는 대표의 배임 혐의로 4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 폐지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기업 소액 투자자였던 대기업 직원 조남일 씨.

불법은 경영진이 저질렀는데 투자자가 피해를 떠안는 부당함에 소액 주주 행동에 나섰습니다.

현재 2대 주주에 올랐는데, 회사 측은 비협조로 일관했습니다.

자료 요청에 1포인트 깨알 크기로 주거나,

[조남일/대유 소액주주연대 대표 : (회사가) 소액 주주들에게 전달해준 주주 명부입니다. 자로 대봤을 때는 (글자 크기가) 1mm 정도.]

직장에 내용증명을 보내 은근히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조남일/대유 소액주주연대 대표 : (현 경영진은) 도덕적·업무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을 대신해서 저희가 회사를 감시하고 거래를 재개시키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횡령·배임 혐의로 경영진이 구속돼 역시 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모아 3개 계열사에서 모두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허위 공시가 피해를 키웠는데,

[이기범/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 (거래 재개 때) 삼성전자에 있던 주식 팔아 가지고 이리 다시 또 들어간 거죠.]

담당자를 승진시키는 행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 허위 공시 책임자, 그 사람이 (임원으로) 올라가는 그런 황당한 일이 주주총회에서 벌어졌거든요. (회사는) 주주들의 피해를 줄여주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 투자자 1천500만 시대, 전자 위임을 받을 수 있는 앱이나 SNS로 인해 소액 주주들의 빠른 결집이 가능해져 이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윤형, 영상편집 : 김종미, CG : 박천웅·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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