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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업무 무한 반복…"목적 달성된 뒤 칼같이 버려져요"

<앵커>

이런 컨설팅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그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갈수록 단기 일자리만 늘어서, 계약이 끝나면 또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며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엄민재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두 다리가 불편한 1급 지체장애인 박승리 씨는 오전 내내 컴퓨터와 씨름합니다.

치킨 제품에 대한 인터넷 블로그 반응을 수집해 회사에 보고하는 업무를 하는 것입니다.

상담교육학 대학원을 마친 뒤 상담 업무를 지원해봤지만,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박승리/지체장애인 : 장애인들끼리 일하는 자리로 가라고….]

비정규직이라 2년마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박승리/지체장애인 : 2년에 한 번씩 계속 새로운 기업으로 취직을 해야 되고 하기 때문에 계속 불안한 거예요.]

또 다른 지체장애인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A 씨/지체장애인 : 10년이 넘게 계약직으로만 계속 돌리더라고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데라는….]

장애인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부담금 회피 목적이 달성된 뒤에는 칼같이 버려진다', '장애인 전형 단시간 일자리가 부쩍 늘었다'는 등의 글이 넘쳐납니다.

이런 장애인 단기 재택 일자리의 급증은 보호자의 돌봄 부담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장애인들의 자기 계발은커녕 고립감 등 심리적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 정부와 기업이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장애인 고용부담금 산정 기준에 고용률 외에도 정규직 여부도 포함하고, 재택근무가 불가피한 장애인들이 업무 기술을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지역별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황인석,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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