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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호주의 미래에너지 발전안으로 채택될까?

소형 모듈 원자로(SMR)

호주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친환경성을 둘러쌓고 또다시 정치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7월 호주 야당인 자유당의 피터 더튼 대표는 원자력 발전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유당은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원자력 발전이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테라파워의 SMR 모형 이미지

자유당은 특히 미국 업체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전문 설계업체입니다.

SMR은 기존 원전의 100분의 1 크기로, 원자로를 모듈화해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인 차세대 원전입니다.

테라파워는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캐머러 지역에 미국 최초의 SMR인 '나트륨 원자로'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실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SK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3사는 미국 테라파워 사와 SMR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실증 작업에는 SK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청은 예산을 투입 중입니다.

'나트륨 원자로'는 물 대신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수가 발생하지 않고, 연료봉 수명도 10년 이상(기존 원전은 2년)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핵폐기물도 7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당 측은 "우리가 말하는 원자력 발전은 예전 원전이 아니라, 최신 SMR"이라고 밝혔는데, 여당인 노동당 측은 SMR가 여전히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크리스 보웬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보웬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폐쇄할 석탄 발전소들을 SMR로 모두 교체하려면 3천870억 호주 달러(우리 돈 330조 원)가 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웬 장관은 "SMR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로, 전 세계에서 단 2기가 있으며 어느 것도 상용화되지 않았다"면서 "2기 중 하나는 러시아에, 하나는 중국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30년 SMR에 투입될 예상 자본 비용을 1kw당 1만 8천167달러로 추산했습니다.

태양광 1천58달러, 육상 풍력 1천989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치입니다.

호주 정부는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우리 돈 약 17조 원)를 투입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호주 야당 측은 "SMR 비용이 과다 계산됐다"며 "현재 원전 기술을 활용하려는 국가는 50개국에 이른다"고 반박했습니다.

호주 언론들은 오는 2025년 총선을 앞두고 SMR 원전 도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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