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반도 포커스] 트럼프 · 푸틴 만난 김정은…키높이 구두가 필수품

<앵커>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복 대신 양복을 입고 참석을 했습니다.

또 키높이 구두를 신은 것도 눈에 띄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러 정상회담 사진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활짝 웃으며 환담을 나누는 김정은 위원장, 푸틴과 마찬가지로 서양식 양복 차림입니다.

4년 전 첫 북러 정상회담 때만 해도 노동당을 상징하는 인민복을 입었고, 다른 정상회담에서도 통상 인민복을 택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앉아있는 자세 때문에 발목 아래 신발 모양도 훤히 드러났는데 자세히 보니 굽 높이가 꽤 있어 보입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하기 전 북한과 맞닿은 러시아의 접경 하산역에 도착했을 때에도, 김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날씨나 일정의 성격과 맞지 않는데도 종종 샌들을 착용한 탓에 통풍이 필요한 족부 질환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외교 행사에서 만큼은 자제한 셈입니다.

키높이 구두를 선택한 것, 나름대로 이유는 있어 보입니다.

북한에서 이른바 최고존엄으로 불리는 김정은이 상대국 정상을 우러러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지 않도록 눈높이를 최대한 맞추려는 차원일 수 있어서입니다.

김정은과 푸틴은 모두 170cm 안팎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푸틴 역시 키높이 구두를 착용한 장면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장면에서는 거의 동등하게 시선이 맞춰집니다.

북한은 과거 정상회담 사진 등을 보도할 때에도 김정은이 회담을 주도하는 인상을 주는 장면으로 주로 편집해 이를 주민들에게 공개해 왔는데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8년 6월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키높이 구두를 착용했는데 190cm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키 차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나리
나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키높이 구두를 신은 걸 현장에서 알 수 있었다면서 협상상황을 빗대 김정은으로서는 당시 1인치도 양보할 수 없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